4·19 민주평화상 제정 취지

서울대 문리과대학동창회는 ‘4·19민주평화상’ 제정을 계기로 한국 민주주의가
많은 도전 속에서도 성숙하게 발전해나가는 데 일조할 것을 다짐합니다.

4.19 민주평화상 제정취지문

4.19 민주혁명 60주년 기념 포럼, 한국 민주주의 발전 방향 모색

'민주평화상'은 민주주의 정착, 사회정의, 평화 구현에 기여한 분 매년 시상

#'문리대 4.19 선언문'은 혁명의 기폭제

60년 전의 4·19 민주혁명은 건국, 분단, 전쟁으로 이어지는 격동기 과정에서도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리고 대한민국의 근본 가치가 무엇인가를 확인해 준 한국 현대사의 대전환점이었습니다.

4·19 민주혁명이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일대 전환점이 되었다면, 서울대 문리과대학 학생들의 ‘4·19 선언문’과 가두투쟁은 4·19 민주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4·19 세대들의 자랑스러운 전통은 후배 동문들에게도 계승되었습니다. 엄혹한 유신체제, 군부독재에도 굴복하지 않고 저항하면서 대한민국 학생운동을 주도했습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쟁취된 민주화 이후에도 한국 민주주의는 여전히 발전 과정에서 있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습니다. 금년 6월 19일 서울대문리과대학 재건 동창회와 함께 열린 ‘4·19 민주혁명 60주년 기념 포럼’은 ‘새로운 도전’들을 분석하고 한국 민주주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왜곡된 대의정치 등 ‘새로운 도전’들은 다시 ‘자유 · 민주주의 · 정의’라는 4·19 정신으로 돌아가 응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4·19 정신이야말로 한국 민주정치를 규율하는 영원한 원리요, 생명력”(구범모 동창회 고문의 포럼 환영사에서)임을 확인했습니다.

서울대문리과대학동창회 재건 총회에서 선출된 김종섭 회장은 재출범하는 동창회는 ‘4·19 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후속 조치로 ‘4·19 민주평화상 운영위원회’가 발족되었습니다.
광복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 과정에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데 기여하신 분이나,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 평화 구현에 앞장 서 오신 분을 매년 선정하여 포상하기로 했습니다. ‘4·19 민주평화상’을 제정한 것은 4·19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작은 첫 걸음에 불과할 것입니다.

서울대 문리과대학동창회는 ‘4·19민주평화상’ 제정을 계기로 한국 민주주의가 많은 도전 속에서도 성숙하게 발전해나가는 데 일조할 것을 다짐합니다.

2020년 9월
서울대 문리과대학동창회 ‘4·19 민주평화상’운영위원회

서울대문리과대학 4·19선언문

象牙(상아)의 眞理塔(진리탑)을 박차고 거리에 나선 우리는 疾風(질풍)과 같은 歷史(역사)의 潮流(조류)에 自身(자신)을 參與(참여)시킴으로써 理性(이성)과 眞理(진리), 그리고 自由(자유)의 大學精神(대학정신)을 現實(현실)의 참담한 薄土(박토)에 뿌리려하는 바이다.

오늘의 우리는 自身(자신)들의 知性(지성)과 良心(양심)의 엄숙한 命令(명령)으로하여 邪惡(사악)과 殘虐(잔학)의 現狀(현상)을 糾彈(규탄), 匡正(광정)하려는 主體的 判斷(주체적 판단)과 使命感(사명감)의 發露(발로)임을 떳떳이 宣明(선명)하는 바이다.

우리의 知性(지성)은 암담한 이 거리의 現狀(현상)이 民主(민주)와 自由(자유)를 僞裝(위장)한 專制主義(전제주의)의 표독한 專橫(전횡)에 기인한 것임을 斷定(단정)한다.

무릇 모든 民主主義(민주주의)의 政治史(정치사)는 自由(자유)의 鬪爭史(투쟁사)다. 그것은 또한 如何(여하)한 形態(형태)의 專制(전제)로 民衆(민중)앞에 君臨(군림)하든 "종이로 만든 호랑이"같이 헤슬픈 것임을 敎示(교시)한다.

韓國(한국)의 日淺(일천)한 大學史(대학사)가 赤色專制(적색전제)에의 果敢(과감)한 鬪爭(투쟁)의 巨劃(거획)을 掌(장)하고 있는데 크나큰 自負(자부)를 느끼는 것과 꼭 같은 論理(논리)의 演繹(연역)에서, 民主主義(민주주의)를 僞裝(위장)한 白色專制(백색전제)에의 抗議(항의)를 가장 높은 榮光(영광)으로 우리는 自負(자부)한다.

近代的 民主主義(근대적 민주주의)의 基幹(근간)은 自由(자유)다.

우리에게서 自由(자유)는 喪失(상실)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아니 송두리째 剝奪(박탈)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理性(이성)의 慧眼(혜안)으로 直視(직시)한다.

이제 막 自由(자유)의 戰場(전장)엔 불이 붙기 시작했다. 正當(정당)히 가져야 할 權利(권리)를 奪還(탈환)하기 위한 自由(자유)의 鬪爭(투쟁)은 燎原(요원)의 불길처럼 번져가고 있다. 自由(자유)의 戰域(전역)은 바야흐로 豊盛(풍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民主主義(민주주의)와 民衆(민중)의 公僕(공복)이며 中立的 權力體(중립적 권력체)인 官僚(관료)와 警察(경찰)은 民主(민주)를 僞裝(위장)한 家父長的 專制權力(가부장적 전제권력)의 하수인으로 발 벗었다.

民主主義 理念(민주주의 이념)의 最低(최저)의 公理(공리)인 選擧權(선거권)마저 權力(권력)의 魔手(마수)앞에 壟斷(농단)되었다.

言論(언론), 出版(출판), 集會(집회), 結社(결사) 및 思想(사상)의 자유의 불빛은 무식한 專制權力(전제권력)의 악랄한 發惡(발악)으로 하여 깜박이던 빛조차 사라졌다.

긴 漆黑(칠흑)같은 밤의 繼續(계속)이다.

나이 어린 學生 金朱烈(학생 김주열)의 慘屍(참시)를 보라! 그것은 假飾(가식)없는 專制主義 專橫(전제주의 전횡)의 발가벗은 裸像(나상)밖에 아무 것도 아니다.

저들을 보라! 卑屈(비굴)하게도 威嚇(위하)와 暴力(폭력)으로써 우리들을 대하려 한다. 우리는 百步(백보)를 양보하고라도 인간적으로 부르짖어야 할 같은 學究(학구)의 良心(양심)을 강렬히 느낀다.

보라! 우리는 기쁨에 넘쳐 自由(자유)의 횃불을 올린다.

보라! 우리는 캄캄한 밤의 沈默(침묵)에 自由(자유)의 鐘(종)을 亂打(난타)하는 打手(타수)의 一翼(일익)임을 자랑한다. 日帝(일제)의 鐵槌(철퇴)아래 미칠듯 自由(자유)를 歡呼(환호)한 나의 아버지, 나의 兄(형)들과 같이 --.

良心(양심)은 부끄럽지 않다. 외롭지도 않다. 永遠(영원)한 民主主義(민주주의)의 死守派(사수파)는 榮光(영광)스럽기만 하다.

보라! 現實(현실)의 뒷 골목에서 勇氣(용기)없는 自虐(자학)을 되씹는 者(자)까지 우리의 隊列(대열)을 따른다. 나가자! 自由(자유)의 秘密(비밀)은 勇氣(용기)일 뿐이다.

우리의 隊列(대열)은 理性(이성)과 良心(양심)과 平和(평화), 그리고 自由(자유)에의 열렬한 사랑의 隊列(대열)이다. 모든 法(법)은 우리를 保障(보장)한다.

단기 4293년 (서기 1960년) 4월 19일
서울大學校 文理科大學 學生 一同

* 이 선언문은 당시 정치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수정(李秀正) 군이 작성한 것입니다.
( )속의 한글은 원문이 한문으로만 되어있어 추가한 것입니다.